QUICK MENU

오늘 본 상품

Go Top

기업데이터연구소
"데이터를 통해 미래 트렌드를 읽는다" Biz Data, New Value & Lead Future

코스닥 상장사, 채무 변제용 주식연계채권 발행 늘렸다…하이브 4000억 최대
보도자료 기업데이터를 분석하여 연간 50여개의 보도자료를 작성하여 국내외 언론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채무 변제용 주식연계채권 발행 늘렸다…하이브 4000억 최대
올 1~10월 메자닌 발행 코스닥 상장사 245곳…전년比 16.7% 증가
코스피는 47곳→40곳 축소…자금 조달 어려운 코스닥 발행 비중 커
하이브, 4000억원 발행 ‘최대 규모’…카카오·카카오게임즈 뒤이어
CEO스코어, 국내 상장사 주식연계채권 발행 규모 현황 조사
  • 작성일2024-10-30
17cb0ebea9e79613f302ffdfcfc364bc_1730240213_8385.jpg

올해 국내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메자닌) 발행 규모가 지난해보다 2000억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한 코스닥 상장 기업 수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여력이 있는 코스피 상장사들은 발행 규모와 기업 수 모두 줄었다.


특히 채무 상환을 위한 목적으로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한 규모는 1년 새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기업 중에서는 이른바 ‘민희진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하이브가 가장 많은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했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가 발행한 EB(교환사채),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1~10월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는 총 28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7곳보다  10.9%(28곳) 늘어난 수치다.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 발행이 두드러졌다. 올 10월까지 코스닥 상장사 중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24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0곳 대비 16.7%(35곳)나 늘었다.


채권 발행 규모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1~10월 코스닥 상장사의 메자닌 발행 규모는 총 5조2182억원인 데 반해, 올해 같은 기간 주식연계채권 발행 규모는 5조4011억원으로 3.5%(1829억원)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 발행 기업 수와 발행 규모가 모두 증가한 것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금리 기조 지속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에 상장된 대다수 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일반 회사채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식연계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 발행은 대폭 축소됐다. 올 1~10월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한 코스피 상장사는 40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곳 대비 14.9%(7곳) 줄었다. 발행 규모 역시 6조1184억원에서 1조8945억원으로, 무려 69.0%(4조2239억원)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SK와 LG가 각각 2조원을 웃도는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LG화학은 각각 2조2377억원, 2조59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 발행 규모는 6조원을 상회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주식연계채권 발행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1조9221억원 수준이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11조3366억원에 달했던 국내 전체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 발행 규모는 올해 7조2956억원으로, 35.6%(4조410억원)나 축소됐다.


17cb0ebea9e79613f302ffdfcfc364bc_1730240296_415.jpg

또한 올해는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한 상장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상장사가 발행한 주식연계채권의 자금 조달 목적을 살펴보면, 올 1~10월 채무 상환 목적의 메자닌 발행 규모는 1조8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81억원 대비 93.6%(8781억원)나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6조288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던 운영 자금 목적의 주식연계채권 발행 규모는 올해 2조775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국내 기업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투자보다는 채무를 우선적으로 탕감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cb0ebea9e79613f302ffdfcfc364bc_1730240321_8378.jpg


기업 중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가 올해 총 4000억원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국내 상장사 중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이달 17일 하이브는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4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2021년 발행한 제3회차 CB의 조기 상환을 위해서다. 하이브는 이번 CB 발행을 통해 당초 다음달 5일 예정됐던 제3회차 CB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일에 앞서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도 2930억원 규모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하이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자사주 1.0%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채권을 통해 확보한 재원 중 1000억원은 AI(인공지능), 서비스 등 관련 GPU(그래픽처리장치)·서버 구매 등을 위한 운영 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930억원은 플랫폼, AI, 콘텐츠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등 타법인 취득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게 카카오의 입장이다.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2700억원어치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3위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 게임 IP 확보 등 운영 자금을 목적으로, 보유 중인 크래프톤 주식 1.7%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했다. 다음으로 △아스트 2495억원 △엠에스오토텍 1990억원 △아시아나항공 1750억원 △루닛 1715억원 △농심 1385억원 △호텔신라 1328억원 △화승엔터프라이즈 1300억원 순으로 주식연계채권을 많이 발행했다.


참고로 메자닌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EB, CB, BW 등을 아우르는 금융 투자 상품이다. EB는 일정 기간 후 발행 기업이 보유한 다른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CB는 일정 기간 이후 발행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고, BW는 일정한 가격으로 신주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