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기업, 이익 증가에도 투자 인색…배당은 ‘펑펑’
보도자료 기업데이터를 분석하여 연간 50여개의 보도자료를 작성하여 국내외 언론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일본계 대기업, 이익 증가에도 투자 인색…배당은 ‘펑펑’
CEO스코어, 매출 500대 기업 내 일본계 13개사 실적 및 투자·배당 조사
2016년 대비 매출 18.1%·영업이익 48.6% 급증했는데 투자는 되레 10.2% 줄어
순이익 60%인 6768억 원 배당, 배당성향 60%...본사 수익창구로만 활용 지적
2016년 대비 매출 18.1%·영업이익 48.6% 급증했는데 투자는 되레 10.2% 줄어
순이익 60%인 6768억 원 배당, 배당성향 60%...본사 수익창구로만 활용 지적
- 작성일2019-07-07
아베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 규제 등 경제 보복에 나선 가운데, 국내 일본계 대기업들이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는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계 기업들의 배당금은 순이익의 60%에 육박해 국내 투자에는 인색하고 배당으로 본사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52개 외국계 기업(공동지배 포함)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5조7796억 원, 8조25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1.7% 늘었고 영업이익은 13.3% 감소한 수치다.
이중 일본계 기업(공동지배 포함) 13곳의 경우 매출은 15조9403억 원에서 18조8250억 원으로 18.1%, 영업이익은 1조333억 원에서 1조5350억 원으로 48.6%나 늘어났다.
전체 외국계 기업 중 일본계 기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국내 기업(404곳)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폭(매출 10.9%, 영업이익 31.3%) 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일본계 기업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재투자는 오히려 줄이고 있었다. 지난해 투자액은 4202억 원으로 2016년 4679억 원에 비해 10.2% 감소했다. 52개 전체 외국계 기업의 투자가 5조444억 원에서 6조1240억 원으로 21.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반면 일본계 기업의 지난해 배당금(결산 및 중간배당)은 6768억 원으로 순이익(1조1296억 원)의 59.9%에 달했다. 배당성향은 2016년 59.4%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으나 순이익이 2년 새 39.7%(3210억 원) 증가하면서 배당액도 2000억원 가까이(40.8%, 1961억 원) 늘어났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대부는 영업이익이 2016년 1963억 원에서 지난해 4337억 원으로 120.9% 급증했지만 투자는 12억 원에 불과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의 경우 2년 새 영업이익이 1073억 원에서 2344억 원으로 118.4% 급증했지만 투자는 170억 원에서 137억 원으로 19.5% 감소했다.
한국미니스톱 역시 영업이익은 35.8% 늘었지만 투자는 23.4% 줄었다.
이밖에 도레이첨단소재(-29.1%),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26.5%), 현대코스모(-16.9%) 등도 10% 이상 투자를 줄였다.
배당은 일본의 화학회사 '아사히카세이'가 지분을 100% 보유한 동서석유화학은 지난해 순이익(1801억 원)의 90%가 넘는 1637억 원을, 산와대부(1200억 원)와 에프알엘코리아(1110억 원)도 1000억 원 이상 배당했다.
이어 현대코스모(600억 원), 한국니토옵티칼(597억 원), 도레이첨단소재(319억 원),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274억 원), 소니코리아(100억 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