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 몰아치는 금융권, 중하위급 직원들 '직격탄'
- 작성일2019-03-13
국내 금융권이 최근 3년 간 인력을 4%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등 4대 은행이 9%나 줄여 최대폭을 기록했고, 금융지주, 생명보험사 등도 각각 4.9%, 2.9%씩 줄였다.
같은 기간 임원은 4.4% 늘린 반면 중하위직은 4.1% 줄여 하위직이 인력구조조정의 주 타깃이 됐음을 보여줬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권 내 업종별 자기자본 상위 56개 사의 고용과 실적을 조사한 결과, 금융사 임직원 수는 15만9573명에서 15만3195명으로 6378명(4.0%) 줄었다.
국내 4대 은행 감소폭이 9.2%(5726명)로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 임직원 수가 1만9795명에서 1만6858명으로 14.8%(2937명) 줄었고, KEB하나은행(-12.2%,1794명)도 10% 넘게 줄었다. 이어 신한은행 -4%(563명), NH농협은행 -3.1%(432명) 순이었다.
5대 금융지주도 4.9%(758명)를 줄였다. 하나금융지주(26.9%,29명), KB금융지주(7.8%,14명), 신한금융지주(2.9%,5명) 등은 소폭 늘렸지만,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이 5.3%(801명), 4.8%(5명) 줄였다.
구조조정의 주 타깃은 중하위 직원들이었다. 조사 기간 임원은 1667명에서 1740명으로 4.4%(73명) 늘었는데, 중·하위직만 15만7906명에서 15만1455명으로 4.1%(6451명) 줄었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같은 기간 이들 금융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3.4%, 48.8%나 급증한 가운데 진행됐다.생명보험 업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같은 기간 인력이 2만323명에서 1만9738명으로 2.9%(585명) 줄었는데, 흥국생명이 22.4%나 줄어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어 메트라이프생명(-8.5%), 교보생명(-7.5%), 미래에셋생명(-6.0%), 신한생명(-3.4%), 삼성생명(-0.9%)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대로 손해보험과 증권·저축은행은 임직원 수가 소폭 늘었다.
손보업계는 전체적으로 1.2%(315명) 늘었다. 롯데손해보험(11.6%), 코리안재리보험(10.2%), NH농협손해보험(8.0%), 한화손해보험(6.6%),현대해상화재보험(6.6%) 등은 임직원 숫자가 늘었지만, 흥국화재(-7.3%), 메리츠화재(-5.7%), 삼성화재(-2.5%), KB손해보험(-1.5%), DB손해보험(-0.6%)은 반대로 줄었다.
증권업계도 3년 전에 비해 인원이 0.8% 늘었고, 저축은행도 3.0% 증가했다.
CEO스코어는 “은행과 금융지주, 생명보험사의 직원 수 감소는 비(非)대면거래 확대와 국내 지점 수 감소 등이 이유”라고 분석하면서 “손보와 증권, 저축은행 등은 단기보험 비중이 큰 점과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증시 호황 등의 영향으로 소폭이나마 인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