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기업 투자 22조 증가…삼성전자·SK하이닉스 74% 차지
현대차그룹, 국내외 공장 증설 마무리로 6300억 감소
- 작성일2018-04-04
국내 57개 대기업 집단의 투자 규모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호황 덕에 1년 새 22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주력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6조 원이나 투자를 늘려 전체 대기업 그룹 투자 증가액의 74%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4조 원 가까운 투자 증가로 압도적 1위를 이어갔고, LG와 SK도 3조 원 넘게 투자를 늘렸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자산 5조 원 이상 57개 대기업집단(공정거래위원회 기준) 계열사 중 전년도와 맞비교 가능한 341개 기업의 유·무형자산 투자 내역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누적 투자액은 85조9556억 원으로 전년도 63조5569억 원보다 22조3987억 원(35.2%)이나 증가했다.
설비투자 등 유형자산 투자는 77조9394억 원으로 22조4924억 원(40.6%) 늘어난 반면 산업재산권 등의 무형자산 투자는 8조162억 원으로 1.2%(937억 원)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개발(R&D) 투자는 포함하지 않았다.
삼성그룹 투자액은 29조1308억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3조8251억 원(90.3%)이나 급증했고, 57개 전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9%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 실적호조 등에 힘입어 설비투자 규모를 13조2766억 원(100.5%)이나 늘렸고,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366억 원(200.2%) 늘렸다.
LG(3조2823억 원, 41.6%)와 SK(3조900억 원, 29.1%)그룹도 3조 원 넘게 증가시켰고, 에쓰오일(1조3434억 원, 125.3%) 역시 조 단위 규모로 투자를 늘렸다. LG는 LG디스플레이(2조3507억 원, 79.8%)와 LG화학(7067억 원, 80.7%)의 투자가 큰 폭 늘었고, SK는 그룹 주력인 SK하이닉스(3조1978억 원, 54.6%)의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어 한진(7728억 원, 88.0%), 아모레퍼시픽(3044억 원, 72.0%), CJ(2929억 원, 23.0%), 영풍(2739억 원, 125.3%), 현대중공업(2159억 원, 35.5%), 코오롱(2099억 원, 74.8%)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 투자는 2016년보다 6260억 원(7.6%) 감소한 7조6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외 공장 증설 등이 마무리된 데 따른 것으로, 현대제철(-7225억 원, -38.0%), 현대모비스(-1639억 원, -29.4%), 현대위아(-1190억 원, -30.6%) 등 21개 계열사 중 10곳의 투자가 줄었다.
다음으로 롯데(-2816억 원, -12.9%), 신세계(-2753억 원, -21.3%), 두산(-1833억 원, -28.6%), 금호석유화학(-1793억 원, -68.8%), 현대백화점(-1545억 원, -40.4%), 포스코(-1292억 원, -6.3%), 효성(-1009억 원, -33.7%) 등이 일제히 투자를 줄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무려 13조2766억 원(100.5%)이나 투자를 늘려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3조1978억 원, 54.6%)가 그 다음이었다. 이들 반도체 2사의 투자 증가액은 16조4744억 원으로, 57개 그룹 전체 투자 증가액의 73.6%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2조3507억 원, 79.8%)와 에쓰오일(1조3434억 원, 125.3%)도 조 단위로 투자를 늘렸고, 대한항공(9667억 원, 157.0%), LG화학(7067억 원, 80.7%), LG이노텍(3756억 원, 115.1%), SK이노베이션(3478억 원, 228.3%), 삼성바이오로직스(3366억 원, 200.2%) 등도 투자를 크게 늘렸다.
반면 현대제철 투자액은 1조1781억 원으로 7225억 원(-38.0%) 가장 많이 감소했고 SK텔레콤(-3083억 원, -13.7%), 포스코(-2313억 원, -12.2%), CJ E&M(-2025억 원, -41.2%), 신세계(-2009억 원, -63.0%), 현대모비스(-1639억 원, -29.4%), LG유플러스(-1560억 원, -10.5%), 삼성물산(-1356억 원, -55.5%) 등도 투자가 감소한 대표적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