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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이사회 안건 분석...‘사업·경영’ 관련 28%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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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이사회 안건 분석...‘사업·경영’ 관련 28% 최다
‘내부거래’ 안건 비중은 현대차, 넥슨, 신세계 순
‘자금조달·대여’ 안건 비중은 이랜드, 동국제강 등 재무취약 기업이 높아
  • 작성일2018-03-28

지난해 대기업집단 이사회 안건 셋 중 하나는 ‘사업 및 경영’ 관련이었지만, 계열사 간 내부거래 및 재무건전성 정도에 따라 그룹 간 편차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내부거래 안건 비중이 40%를 넘었고, 삼성, 신세계, 넥슨도 30%대로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자금조달 안건은 이랜드가 70%대로 가장 높았고 동국제강,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등 재무건전성 취약 그룹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자산 5조 원 이상인 57개 대기업집단 243개 상장계열사의 지난해 이사회 안건을 분석한 결과 총 5955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업 및 경영 관련으로 1686건(28.3%)이었다. 이어 △자금조달 및 대여 1046건(17.6%) △인사 1039건(17.4%) △특수관계자 및 주주와의 거래 939건(15.8%) △기타 883건(14.8%) 순이었다.

기업 경영과 직결된 ‘사업 및 경영’ 관련 안건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그룹별 상황에 따라서 이사회 안건 비중은 제각기 달랐다.

우선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특수관계자 및 주주와의 거래’ 안건은 현대차그룹이 234건 중 94건(40.2%)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넥슨 35.5%(11건) △신세계 34.7%(61건) △삼성 31.2%(124건) 순이었다.

현대차는 제철에서 완성차까지의 생산 과정이 수직계열화돼 있어 수의계약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자동차 강판(현대제철), 모듈 등 부품(현대모비스·현대위아), 퇴직연금 등 금융상품(현대라이프·현대차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이며, 대부분 수의계약 방식이다.

넥슨은 넥슨지티와 넥슨레드·띵소프트·중앙판교개발 등 관계사간 부동산 거래가 많은 편이었고, 신세계는 상품판매 계약(이마트 등), 복합쇼핑몰 등 건설(신세계건설), IT인프라 구축(신세계아이앤씨) 등과 관련한 안건이 많았다. 삼성은 패널 개발 계약(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임대차 계약(삼성생명 등), 금융상품 거래(삼성생명·삼성카드 등) 등이 주요 안건에 포함됐다.

이어 △셀트리온 27.3%(12건) △금호석유화학 27.3%(9건) △아모레퍼시픽 27.3%(6건) △한화 25.7%(69건) △카카오 24.2%(15건) △SK 23.6%(100건) △코오롱 21.9%(23건) △하이트진로 21.1%(4건) △두산 20.6%(36건) △현대중공업 20.3%(12건)도 내부거래 안건 비중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이랜드,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 KT&G, 에쓰오일, 한진중공업 등 6곳은 내부거래 안건이 단 1건도 없었고, 포스코(2.5%, 3건), KT(3.1%, 6건), 한국타이어(3.2%, 1건), 현대백화점(3.7%, 5건), DB(4.1%, 4건), 한솔(7.4%, 16건), 한진(8.2% 7건), 효성(8.9%, 8건) 등 20곳도 10% 미만이었다.

자금조달 및 대여 관련 안건은 재무상태가 좋지 못한 그룹이 상위에 올랐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이랜드는 42건의 안건 중 71.4%인 30건이 자금조달 관련으로, 대출 대환, 이랜드파크·이랜드크루즈의 단기운전자금 대여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어 한국투자금융(55.4%, 31건), 동국제강(52.1%, 38건)이 50%대였고, 대우조선해양(49.2%, 32건), 금호석유화학(48.5%, 16건), 금호아시아나(47.5%, 28건), 한라(44.0%, 51건), 현대산업개발(43.4%, 23건), 한솔(41.0%, 89건), SM(40.4%, 40건)도 40%대로 높은 편이어서 재무건전성이 취약하거나 회복단계에 접어든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반대로 에쓰오일, 네이버, 삼천리, 태광은 자금조달 안건이 1건도 없었고, 카카오(1.6%, 1건), KT(2.1%, 4건), 교보생명(2.6%, 1건), 한국타이어(3.2%, 1건), 삼성(4.5%, 18건), 하이트진로(5.3%, 1건), 포스코(8.2%, 10건), LG(8.6%, 24건), 아모레퍼시픽(9.1%, 2건), SK(9.2%, 39건), 미래에셋(9.5%, 12건) 등도 10% 미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