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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신년사, ‘가치’ ‘혁신’이 핵심 키워드…‘4차 산업혁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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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신년사, ‘가치’ ‘혁신’이 핵심 키워드…‘4차 산업혁명’ 영향
삼성전자 ‘초일류’, 현대차 ‘미래’ SK ‘가치’ 내세워
  • 작성일2018-01-03

10대 그룹이 올해 신년사에서 가장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가치’ ‘고객’ ‘혁신’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최근 2년간 핵심 키워드였던 ‘변화’ ‘경영’ ‘성장’은 뒷전으로 밀렸다.

지난해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변화’ ‘성장’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가치’ ‘혁신’ 등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다.

그룹별로 삼성은 ‘초일류’, 현대차는 ‘미래’, SK와 롯데는 ‘가치’, LG는 ‘사업’을 각각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올해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사업(32) △가치(26) △고객(26) △혁신(26)이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변화(22) △성장(21) △경쟁(20) △시장(18) △미래(17) △역량(16)이 ‘톱10’ 키워드에 올랐다. 사업의 경우 3년 연속 1등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2일 기준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현대중공업은 제외했고,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2015년부터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삼성그룹은 김기남 삼성전자(DS부문) 사장의 신년사로 대체했다.

올해 키워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가치’ ‘고객’ ‘혁신’이 공동 2위에 오른 점이다. 3개 키워드는 최근 2년 간 ‘톱5’에 포함된 적이 없었지만 미래 먹거리 창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이 급부상하면서 가치와 혁신이 회장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렸다. 지난해의 경우 가치는 순위에 포함되지 못했고, 고객은 16위, 혁신은 9위에 그쳤다.

반면 작년 2등 키워드였던 ‘변화’는 5위로 떨어졌다. 공동 3등이던 ‘성장’과 ‘경영’은 6위, 12위로 하락했고 작년 5위 키워드였던 ‘경쟁’도 7위로 밀려났다. 변화‧성장‧경영‧경쟁 등 4개 키워드가 2016년에도 ‘톱5’를 형성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그동안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 키워드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사태의 후폭풍으로 해외 시장에서 주춤하면서 이 같은 키워드가 올해는 상대적으로 덜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초일류, 산업, 조직, 문화를 3번씩 언급했고, 도전, 변화, 고객, 기술, 사회를 2번씩 전달했다. 총수일가 부재 속에서도 삼성 특유의 ‘초일류 기업문화’ 전달에 초점을 둔 모습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는 강화‧미래‧시장‧확대를 5번씩 언급해 가장 많았다. 강화는 지난해에도 1등을 차지했지만 미래, 시장, 확대 등은 새로 등장했다.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매진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부진한 점이 이런 전략을 더욱 부각시킨 요인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올해 “중국, 미국 등 주요시장의 경쟁력 강화”,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 적극 개척” 등 글로벌에 역점을 둔 신년사를 발표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가치(10), 비즈니스모델(9), 공유(8)를 가장 많이 언급해 최근 2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신년사의 큰 틀은 그룹의 경영 방침인 ‘SKMS(SK경영관리시스템)’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제시이지만, 올해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발언을 늘린 점이 특징이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사업(15)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혁신(10), 변화‧역량(각 8)이 그 다음이었다. 1등 키워드인 ‘사업’은 3년 연속이다. LG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올해는 연내 완공 예정인 R&D센터 ‘LG사이언스파크’를 ‘R&D 혁신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가치(9)를 필두로 성장(5), 변화‧창출‧노력‧고객(각 4)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가치는 지난해 단 1번에 그쳤지만 올해는 무려 9번으로 늘었고, 반대로 2년 연속 1등 키워드였던 성장은 2위로 내려갔다. 신 회장이 내세운 가치는 ‘사회적 가치’ ‘뉴롯데 가치’ ‘고객 가치’ 등으로 2015년 ‘형제의 난’ 이후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사업(6)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부실‧구조조정‧강화‧IP(각 2)의 발언 빈도도 높았다. 포스코의 구조조정이 지난해 마무리된 데 따라 사업을 비롯한 부실, 구조조정 키워드가 상위에 올랐으며, 대신 작년 상위권에 올랐던 철강, 솔루션, 수익 등의 키워드는 1번 언급되는데 그치거나 사라졌다.

허창수 GS 회장은 사업(5)을 1등 키워드로 내세웠고, 역량(4), 발굴‧변화‧시장(각 3)도 발언 빈도가 높았다. 허 회장은 신년사에서 신사업 발굴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미래‧혁신(각 6), 경쟁력‧세계(각 5)를 신년사에 가장 많이 담았다. 2016년 경쟁, 작년엔 성장이 1등인 반면 올해는 4차 산업혁명과 직결된 미래, 혁신이 1위를 차지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은 더 강력한 변혁 촉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승부는 인재경쟁” 등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0대 그룹에 포함된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과 ‘스토리’를 6번씩 언급했다. 이어 콘텐츠(4), 꿈(3), 경험(2) 순이어서 다른 그룹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정 부회장은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이라는 새로운 성장 방식을 제시하며 경쟁사와의 차별화, 고객과의 공감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