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1년 새 직원 3% 줄이고 임원만 6% 늘려
현대카드, 동부증권, KB손보 대표적
- 작성일2017-07-12
국내 금융권이 최근 1년 새 직원을 3% 넘게 줄이면서도 임원은 6%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 증권, 손해보험, 신용카드, 할부금융 등에서 두드러졌고 업체별로는 현대카드, 동부증권 등이 대표적이었다.
반대로 직원을 늘리고 임원을 줄인 업권은 전혀 없었다.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은 직원과 임원을 모두 줄였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정보를 공개한 금융회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맞비교 가능한 108개사(부동산신탁, 선물, 종금 제외)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3월 말 현재 전체 직원 수(비상근 포함)는 19만4422명, 임원 수는 2486명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직원은 3.3%(6625명) 줄었는데 임원만 6.2%(146명) 늘어났다.
은행이 가장 대표적이다. 13개 주요 은행 직원은 최근 1년 새 4.2%(4237명) 줄었는데 임원은 12.1%(29명)나 늘어났다.
신용카드 역시 직원을 6.0%(755명) 줄이면서도 임원을 17.0%(24명) 늘렸고 손해보험(직원 1.0%↓, 임원 14.4%↑), 증권(직원 1.4%↓, 임원 1.0%↑), 할부금융(직원 8.5%↓, 임원 16.1%↑)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개별 금융사별로는 전체 108개사 중 26개사(24.1%)가 직원을 줄이고 임원만 늘렸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최근 1년 새 직원을 19.4%(558명) 줄이면서도 임원은 무려 67.9%(19명)나 늘렸다. 동부증권 역시 직원이 6.4%(59명) 줄었는데 임원은 70.6%(12명)나 급증했다. 동부화재(직원 5.1%↓, 임원 65.7%↑), 현대캐피탈(직원 13.9%↓, 임원 55.3%↑), KB손보(직원 0.3%↓, 임원 36.7%↑) 등도 같은 상황이었다.
4대 시중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외환은행과 합병한 KEB하나은행은 직원을 9.1%(1407명) 줄인 가운데서도 임원을 20.0%(5명) 늘렸고, 우리은행(직원 0.4%↓, 임원 28.0%↑), KB국민은행(직원 11.0%↓, 임원 5.0%↑), 신한은행(직원 1.4%↓, 임원 8.7%↑)도 사정이 비슷했다.
이들과 달리 직원은 늘리고 임원을 줄인 곳은 전체의 13.9%인 15개사에 불과했다. 부국증권은 직원을 6.0%(12명) 늘렸지만 임원은 36.2%(17명)나 줄였다. 동양생명(직원 1.4%↑, 임원 12.0%↓), 코리안리(직원 3.2%↑, 임원 7.1%↓), 한화생명(직원 0.9%↑, 임원 8.8%↓), IBK기업은행(직원 0.5%↑, 임원 4.8%↓)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밖에 직원과 임원을 모두 늘린 곳은 30개사(27.8%), 직원과 임원을 모두 줄인 곳은 16개사(14.8%)였다.
직원과 임원을 모두 늘린 곳은 KTB투자증권, 우리카드, 미래에셋자산운용, KB캐피탈 등이고, 반대로 둘 다 줄인 곳은 아주캐피탈, 미래에셋생명, 삼성카드, 대신증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