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미래먹거리 R&D 투자도 움츠려...3분기 누적 1.9%증가
대우조선 현대重 두산 등 중공업 부문↓...미래에셋 현대백화점 롯데 등 내수서비스↑
- 작성일2016-11-30
30대그룹의 미래 먹거리 투자인 연구개발(R&D)마저 움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통틀어 3분기 누적 R&D 비용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000억원(1.9%)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영그룹을 제외한 29개 그룹 가운데 13개 그룹이 R&D비용을 줄였고 16개 그룹은 늘렸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두산 등 중후장대 제조업 부분의 R&D가 큰폭으로 줄어든 반면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롯데 등 내수 서비스 부분은 큰폭으로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30일 기업경영성과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그룹 154개 계열사의 3분기 누적 R&D비용을 조사한 결과 총 27조10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조6104억 원에 비해 4949억 원, 1.9% 증가에 머물렀다. 거의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부영그룹을 제외한 29대 그룹 가운데 13개 그룹의 R&D 비용이 감소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이 유일하게 R&D비용을 줄였고, 10대그룹 중에서는 절반이 축소했다.
R&D비용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조선조선해양이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3분기 말 595억 원이던 R&D지출액이 올해 3분기에는 452억 원으로 24.3%(143억 원) 줄었다.
2위와 3위는 두산그룹과 대림그룹이 차지했다. 두산은 지난 1년간 R&D비용이 18.9%(1830억 원), 대림은 15.2%(99억 원) 각각 감소했다.
이어 현대중공업(-15.1%), KT&G(-9.2%), 포스코(-9.0%), 대우건설(-6.6%), 한화(-6.2%) 등의 순으로 R&D비용 감소폭이 컸다.
금액면에서는 두산그룹의 R&D 비용 감소폭이 가장 컸다. 두산의 R&D비용은 작년 3분기 9684억 원에서 올해는 7855억 원으로 1830억 원이나 감소했다.
감소액 2위는 삼성그룹으로 작년 13조6276억 원에서 올해는 13조5455억 원으로 821억 원(0.6%) 줄었다. 이어 포스코(-377억 원), 현대중공업(-290억 원), 한화그룹(-151억 원) 대우조선해양(-143억 원), 대림그룹(-99억 원) 순이었다.
반면 R&D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그룹이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3분기 19억 원이던 R&D비용이 올해는 54억 원으로 178.9% 급증했다. 이어 현대백화점(89.6%)과 롯데그룹(30.4%)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CJ(30.0%), 금호아시아나(18.9%), 신세계(17.8%), 현대자동차(14.8%), 영풍(12.3%), 하림(12.1%)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증가폭으론 현대자동차 그룹이 지난해 3조592억 원에서 올해 3조5121억 원으로 4529억 원 늘려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2942억 원 증가한 LG그룹, 3위는 404억 원 늘어난 SK그룹이 차지했다.
이어 CJ그룹(296억 원), 롯데그룹(206억 원), 금호아시아나그룹(113억 원), 한국타이어(86억 원), KT(49억 원) 순으로 R&D 비용이 많이 늘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역시 삼성전자의 R&D비용이 압도적 1위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11조1413억 원을 집행, 30대 그룹 전체의 41.1%를 차지했다. 특히 그룹 전체 R&D비용이 줄었음에도 삼성전자는 소폭(396억 원, 0.4%)이지만 늘렸다.
R&D 지출액 2위와 3위는 LG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차지했다. LG전자는 3분기까지 3조202억 원, 현대자동차는 1조5245억 원을 각각 집행했다.
이어 SK하이닉스(1조3621억 원), 삼성디스플레이(1조3402억 원), 기아자동차(1조1932억 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