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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순환출자구조 해소 속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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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순환출자구조 해소 속도 붙었다
순환출자고리 360여건 감소, 해소 비용도 1조원↓
롯데그룹 순환출자고리 349건 급감...한솔·한진·한라 완전해소
  • 작성일2016-08-31

52개 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반 새 순환출자고리가 360여건 줄어들었고 순환출자해소에 필요한 비용도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던 그룹도 11개에서 8개로 3개나 줄어들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거나 합병이나 주식매각 등으로 출자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이 꾸준히 진행 중이어서 순환출자구조 해소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대기업들의 순환출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8월 26일 기준 순환출자고리는 총 8개 그룹, 94건이었다. 이들 94건의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총 11조3151억 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초 11그룹 459건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숫자다. 건수로는 무려 365건(80%)이나 줄었고 순환출자해소 비용도 12조4081억 원에서 1조930억 원 감소했다.


순환출자구조는 최종 지배기업을 기준으로 조사했으며, 금융지주회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생명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이처럼 순환출자 구조가 상당부분 해소된 것은 한진, 한라, 한솔 등 3개 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거나 주식 매각을 통해 순환출자를 완전 벗어난 데다 롯데 삼성 현대차 그룹들도 일부 고리를 끊어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과 한솔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으며, 한라그룹은 한라가 보유중이던 한라홀딩스 주식을 매각하면서 순환출자구조가 해소됐다.


순환출자가 남아 있는 그룹들도 건수를 크게 줄였다.


삼성은 2015년 초 10건이던 순환출자고리를 올해 8월 말 7건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순환출자해소에 소요되는 비용도 2조7273억 원에서 1조7432억 원으로 9841억 원 감소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인해 순환출자고리 일부가 해소된 덕이다. 2015년 초 삼성은 삼성물산과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삼성SDI는 다시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현재는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화재 등이 삼성물산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로 다소 단순화된 상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순환출자고리는 줄었지만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해소 비용은 오히려 늘어났다. 2015년 초 6건이던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올해 8월에는 4건으로 감소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 등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순환출자해소에 드는 비용은 2015년 초 5조4099억 원에서 올해 8월 5조8391억 원으로 4292억 원 증가했다. 지난 1년 8개월 동안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구조 해소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5년 초 416건이던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올해 8월 말 67건으로 급감했다. 순환출자해소에 필요한 비용도 같은 기간 2조2444억 원에서 1조7509억 원으로 4935억 원 감소했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이처럼 크게 준 것은 호텔롯데가 계열사 주식매입에 나섰던 영향이 가장 컸다. 호텔롯데는 롯데제과가 보유 중이던 한국후지필름 지분, 롯데쇼핑이 갖고 있던 롯데알미늄 지분, 그리고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했던 대홍기획 주식 등을 모두 사들였다. 이밖에 신동빈 부회장도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이며 출자구조 단순화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