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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진제 논란 속 7개 전력공기업 영업이익률, 삼성전자·현대차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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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진제 논란 속 7개 전력공기업 영업이익률, 삼성전자·현대차보다 높아
전력요금 오르고 원유. 석탁 가격 폭락... 이익 폭증
영업이익 2년 새 10배 증가...2002년 이후 사상 최대
  • 작성일2016-08-24

가정용 전기 요금의 누진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을 포함한 7개 전력공기업들이 지난 상반기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 2년간 10배나 늘었고 순이익 규모는 무려 30배나 뛰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발전 자회사들이 분할한 지난 2002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이 기간 전기요금이 5% 이상 인상된데다 원자재 값이 크게 하락한 덕이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전KPS 등 7개 전력 공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집계한 결과 10.7%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10.1%, 개별기준), 현대자동차(9.8%, 개별기준)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국내 30대 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평균 6.4%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한국전력등 7개 전력공기업의 올해 6월 말 기준 매출은 39조6606억 원, 영업이익은 4조2311억 원에 달했다.

 

이같은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51억 원에 비해 1조1760억 원(38.5%)나 증가한 수준이며 한전의 발전 자회사들이 지난 2002년 분할 독립한 이후 사상 최대치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 2년동안 급상승 커브를 그려왔다. 이들 7개 사의 2014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4493억 원에 그쳤다. 2년 만에 영업이익이 3조7818억 원(841.8%)이나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 속도는 더 가팔랐다. 2014년 1281억 원에서 2015년 2조6573억 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6월 말에는 3조9169억 원으로 더 늘었다. 2년 새 순이익 규모가 30배(2956.8%) 가량 커졌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1.1%에 비해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매출은 오히려 하락했다. 2014년 상반기 41조1504억 원이었으나 올해는는 39조6606억 원으로 1조4897억 원(-3.6%) 감소했다.

 

매출이 줄었는데도 이익 규모가 폭증한 것은 전력요금 인상과 연료가격 하락 덕분이다. 지난 2년간 국제 유가는 리터당 108.4 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45.28 달러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유연탄 가격도 톤당 70.31 달러에서 53.62 달러로 23.7% 하락했다. 반면 전기료는 2013년 11월부터 5.4%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회사별로는 한국전력의 이익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2014년 6월 말까지 4536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이듬해 상반기에는 1조9306억 원의 영업흑자를 냈고, 올해 6월 말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2조1751억 원으로 늘었다. 순이익 역시 2014년 상반기 5429억 원의 적자에서 작년 상반기 1조9290억 원 흑자로 돌아선 뒤 올해 상반기에는 2조447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위는 한국남동발전으로 올 상반기 51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4년 6월 말 3533억 원에 비해 44.7%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007억 원에서 3219억 원으로 7.1% 증가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014년 상반기 영업이익 399억 원, 순이익 176억 원으로 한전의 발전 자회사 중 이익규모가 가장 작았지만 올해 6월 말 영업이익 3147억 원, 순이익 219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688.2%, 순이익은 1147.1%나 급증했다.

 

한국동서발전은 4684억 원의 영업이익과 3549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은 195.2%, 순이익은 246.1% 각각 증가했다.

한국서부발전과 한국중부발전은 올해 6월 말 각각 4177억 원과 26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각각 3055억 원과 2061억 원이었다. 2014년 6월 말에 비해 영업이익은 각각 151.5%와 159.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44.8%와 245.8%가 각각 늘었다.


이밖에 한전KPS는 738억 원의 영업이익과 61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4년 6월 말에 비해 각각 8.8%와 6,6%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