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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30곳 여성임원 ‘제로’...박근혜 정부 30% 공약 헛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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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30곳 여성임원 ‘제로’...박근혜 정부 30% 공약 헛구호
마사회 등 7곳은 부장급도 全無...임원 후보군 얇아
직급 높아질수록 성비 불균형 심해져...사원급 여성 19.5%, 부장급은 1.9%
  • 작성일2016-09-21

박근혜 정부가 ‘공기업 여성 임원 비중 30%’를 추진했지만 정작 국내 주요 30개 공기업에 여성 임원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 2명의 재직자가 있었지만 그나마 퇴직하면서 ‘제로’ 상태가 됐다. 임원 후보군인 부장급 여성 인력비중도 약 2%에 그쳐 앞으로도 여성 임원이 많이 배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알리오에 공개된 시장형, 준시장형 30개 공기업의 고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말 여성임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공기업의 임원 수는 총 139명이다. 2014년까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철도공사에 각각 1명씩 2명의 여성임원이 있었지만 이들마저 퇴직하면서 ‘전멸’상태가 됐다.

 

공기업의 여성 임직원 비중은 현 정부 출범이후 꾸준히 높아져왔다. 2013년 초 11.5%에서 2014년 12.0%, 2015년 12.4%, 올해는 12.9%에 달했다. 그러나 고위직으로 갈수록 비중이 급감하며 전형적인 유리천장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부장급 인력 비중도 1.9%에 불과하다. 남성 7046명, 여성 139명이다. 특히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마사회,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7개 공기업은 부장급에서조차 여성이 단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마사회,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5개 공기업은 2년 전인 2014년 상반기 말에도 부장급 여성 인력이 전무했던 곳들이다. 향후에도 고위직 여성 인력이 배출되기 어려울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중간 관리자인 차장과 과장급 인력에서도 성비 불균형이 심했다. 30개 공기업의 차·과장급 남성 직원은 4만3293명, 여성 직원은 4047명으로 여성 비중이 8.5%에 불과했다. 사원급에서는 남성 3만8797명, 여성 9421명으로 여성 비중이 19.5%였다.

 

여성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한국관광공사였다. 관광공사는 전체 602명의 임직원 가운데 240명이 여성으로 39.9%였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39.1%로 2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29.2%로 3위였다. 이어 주택도시보증공사 27.7%, 한국감정원 26.8% 순이었다.


반면 대한석탄공사는 1380명 가운데 여성인력은 41명(3.0%)에 불과해 여성비중이 가장 낮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8.6%), 한국철도공사(9.4%), 한국도로공사(9.7%), 한국남부발전(9.9%) 등도 여성인력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직급별로 부장급 여성 인력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지역난방공사로 723명 중 46명(6.4%)이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 643명 중 19명(3.0%), 한국관광공사 97명 중 10명(10.3%)순 이었다.

 

차·과장급은 한국철도공사가 1만8344명 중 여성이 1079명(5.9%)으로 가장 많았고 비중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92명 중 36명(38.8%)으로 가장 높았다.


사원급에서는 여초 현상을 보이는 회사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감정원과 한국관광공사의 경우 여성 인력이 각각 279명중 153명, 323명 중 177명으로 54.8%의 비중을 차지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53.2%)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54.6%)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