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투자 부진, 상반기 11조원, 36%↓...30대그룹은 28%↓
16개 그룹 ↓...현대차 61%↓ 삼성 26%↓ SK 21%↓ LG 22%↓
- 작성일2016-08-18
3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재산권등 무형자산 투자는 소폭이나마 늘어난 반면 설비투자와 직결된 유형자산 투자액은 무려 30%이상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30대 그룹 중 절반이 넘는 16개 그룹이 투자를 줄였으며, 특히 삼성 현대차 SK LG등 4대 그룹의 투자 감소액이 10조 원을 넘어 30대 그룹 전체 감소 금액의 97%를 차지했다.
개별 그룹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감소액이 6조 원을 넘었으며, 삼성과 SK, LG그룹 순으로 감소규모가 컸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그룹 소속 267개 계열사의 지난 상반기 유·무형자산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총 28조61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총39조8670억 원)보다 무려 11조2535억 원, 28.2% 감소했다. 부영그룹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특히 설비투자인 유형자산 투자가 급감했다. 유형자산 투자는 작년 상반기 36조2555억 원에서 올해 24조9421억 원으로 무려 31.2%나 급감했다. 유형자산 투자는 전체 투자액의 87.2%를 차지하는 규모다. 반면 무형자산 투자는 3조6713억 원으로 1.7% 소폭 증가했다.
30대 그룹의 절반이 넘는 16개 그룹이 투자를 줄였다. 특히 삼성 현대자동차, SK, LG등 4대 그룹의 투자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4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액은 19조1823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67.0%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 30조875억 원에 비해서는 10조9052억 원(36.2%)이나 줄어든 금액이다. 30대 그룹 전체 상반기 투자액 감소규모가 11조2535억 원임을 감안하면 4대그룹의 투자 감소액이 전체 감소액의 97%를 차지하는 셈이다.
투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그룹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10조1032억 원을 투자했지만 올해는 3조9622억 원에 그쳤다. 1년 새 투자액이 6조1409억 원(60.8%)이나 감소했다. 유형자산 투자액이 9조2687억 원에서 2조9599억 원으로 6조3088억 원(68.1%) 감소한 영향이 컸다. 무형자산 투자액은 8344억 원에서 1조23억 원으로 20.1% 늘었다.
작년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매입으로 일시적으로 늘었던 투자금이 빠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감소 2위는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상반기 10조3026억 원을 투자했지만 올해는 7조6058억 원에 그쳐 2조6967억 원(26.2%) 줄었다. 유형자산 투자는 9조3623억 원에서 76조8390억 원으로 2조5233억 원(27.0%), 무형자산 투자도 9403억 원에서 7668억 원으로 1734억 원(18.4%) 각각 감소했다.
SK그룹 역시 지난해 상반기 6조1822억 원에서 올해 4조8849억 원으로 1조2973억 원(21.0%)줄어 감소액 3위에 올랐다. 유형자산 투자가 5조7950억 원에서 4조5438억 원으로 1조2513억 원(21.6%), 무형자산 투자가 3872억 원에서 3411억 원으로 460억 원(11.9%) 각각 줄었다.
투자액 감소규모 4위인 LG그룹 역시 3조4995억 원에서 2조7293억 원으로 7702억 원(22.0%) 줄었다. 유형자산 투자는 2조8933억 원에서 2조1302억 원으로 7630억 원(26.4%), 무형자산 투자는 6063억 원에서 5991억 원으로 72억 원(1.2%) 각각 줄었다.
이밖에 GS(-4096억 원, -43.0%), KT(-4042억 원, -24.3%), 영풍(-2450억 원, -74.1%), 현대중공업(-2073억 원, -38.2%), 효성(-881억 원, -40.8%)그룹 등도 투자액 감소규모가 컸다.
상반기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한진으로 3069억 원(71.8%)에 달했다. CJ(1622억 원, 33.5%), 두산(1594억 원, 73.4%) 등도 투자를 대폭 늘렸다. 이어 한화(1573억 원, 29.3%), 현대(1184억 원, 407.6%), 롯데(1036억 원, 8.8%)그룹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