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개 출자제한 그룹 배당 17.3%↑...10대그룹이 82%차지
총액은 삼성 4.2조 원 최대....현대차 2.2조→ SK 1.8조→ LG 1.1조 원 순
- 작성일2016-03-09
정부의 기업소득 환류세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장 대기업들의 배당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9개 출자제한집단 대기업 그룹 계열 238개 상장사의 배당액이 17.3%나 늘었다.
그룹별로는 단일 기업인 S-Oil을 제외할 경우 미래에셋그룹이 배당액을 작년대비 무려 7배 가까이 늘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 KT, 대림, 한라 등이 ‘톱 5’에 들었다.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한 S-Oil은 배당금 증가율이 작년 대비 무려 16배에 달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롯데그룹의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SK→현대자동차→LG→GS 등의 순이었다.
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49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238개 대기업 상장사들의 올해 배당현황을 조사한 결과 3월 7일까지 배당여부를 공시한 165개 기업의 배당금액은 총 13조1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배당금 총액(11조927억 원)보다도 17.3%나 늘어난 규모다.
아직 배당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기업들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확정 배당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배당금 집계에서는 2015년 중에 실시한 중간 배당까지 포함했다.
배당금 총액은 10대 그룹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10대 그룹의 배당금은 총 10조6226억 원으로 전체 배당금 총액의 81.6%에 달했다.
49개 기업집단 가운데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단일기업인 S-Oil이다. S-Oil의 올해 배당금은 총 2796억 원으로 작년 대비 1492%나 늘었다.
그룹으로는 미래에셋이 1위를 기록했다. 작년 대비 574.9% 늘어난 279억 원을 배당했다. 현대도 1099억 원을 배당 448.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래에셋과 현대 모두 배당을 실시한 계열사는 각각 단 1곳씩에 불과했다. 이어 KT(1506억 원, 389.1%), 대림(118억 원, 190.6%), 한라(578억 원, 140.0%) 등의 순으로 배당금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LS, 한진중공업, 두산 등 3개 그룹은 배당금을 줄였다. 한진중공업은 총 11억 원을 배당해 69.3%나 줄였고, LS와 두산도 각각 6.2%와 4.7%씩 소폭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다. 작년 1180억 원에서 올해 1885억 원으로 59.8%나 늘었다. SK도 1조1405억 원에서 1조7911억 원으로 57.0%나 늘렸다. 이어 현대차(2조1779억 원, 23.8%), LG(1조667억 원, 18.1%), GS(2423억 원, 13.8%) 등의 순이었다.
10대 그룹 중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0.8% 늘어나는데 그친 포스코이며, 한화(1.2%), 한진(1.7%), 삼성(3.4%), 현대중공업(5.1%) 등도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쳤다.
그러나 배당금 총액은 삼성그룹이 4조1960억 원으로 단연 1위였다. 49개 그룹 총 배당액의 32.2%에 달하는 규모다. 이어 현대차(2조1780억 원), SK(1조7911억 원), LG(1조667억 원)등이 1조 원대 이상의 배당 잔치를 벌였다.
기업별로는 S-oil에 이어 현대증권이 배당액을 201억 원에서 1099억 원으로 늘려 증가율 448.3%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계열의 HMC투자증권도 44억 원에서 132억 원으로 3배 늘렸다. 이어 대림산업(190.6%), SK머티리얼즈(156.0%)가 배당을 크게 확대했다.
한편 정부는 작년부터 기업 소득을 가계와 사회로 환류시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투자와 배당 임금 증가 등이 당기순이익의 일정 비율 이하인 경우 법인세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