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비업무용부동산 30조 돌파…2년 새 15%↑
- 작성일2015-05-06
경기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 30대 그룹의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가 2년 새 15%나 증가해 3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포스코, 현대, 현대차 등 12개 그룹이 비업무용 부동산 투자를 늘렸고, GS, CJ 등 16개 그룹은 줄였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278개 계열사의 비업무용 부동산 장부가액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2년 27조6천100억 원에서 지난해는 31조6천500억 원으로 2년 새 4조400억 원(14.6%)이 증가했다.
30대 그룹이 재테크 수단으로 여전히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
비업무 용부동산 투자액은 건물 및 구축물, 해외를 포함한 부동산, 건설 중인 자산 등이 해당되며 보고서상 기재된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집계했다.
지난 2년간 비업무 용부동산 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2012년 5조9천억 원에서 지난해 7조5천억 원으로 1조6천억 원(28.0%)이나 증가했다.
삼성그룹의 비업무 용부동산 투자액은 대부분 삼성생명보험 차지였다. 삼성생명은 초저금리 기조를 극복하기 위해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5천800억 원과 7천500억 원을 들여 영국과 중국 소재 빌딩을 매입하며 부동산 대체투자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2위는 포스코그룹으로 8천억 원에서 2조 원(140.8%)으로 배 이상 늘렸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비업무용부동산 장부가액이 5천억 원 이상씩 증가했다.
이어 현대(5천400억 원, 329.6%), 현대자동차(4천900억 원, 67.4%), 미래에셋(4천500억 원, 25.3%) 등이 4천억 원 이상 늘리며 3~5위를 차지했다.
그 외 KCC(2천600억 원, 222.5%), 두산(1천500억 원, 17.9%), 현대중공업(1천500억 원, 39.6%), 롯데(1천300억 원, 6.2%), OCI(1천200억 원, 86.8%), 대림(1천200억 원, 99.4%) 등도 최근 2년 새 비업무 용부동산 투자를 1천억 원 이상 늘렸고, 효성도 400억 원이 증가했다.
이들 12개 그룹 중 미래에셋(-64.8%), 현대(-36.5%), KCC(-19.5%), 대림(-15.5%), 현대중공업(-2.3%) 등 5개 그룹은 업무용 토지자산 장부가액이 줄어 대조를 이뤘다.
한편, GS는 비업무용부동산 장부가액이 1조700억 원에서 8천500억 원으로 2천200억 원(-20.5%)이 줄어 감소액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CJ(1천700억 원, 23.1%), 한진(1천500억 원, 31.7%), 신세계(1천400억 원, 20.8%), 한화(1천200억 원, 3.3%) 등이 1천억 원 이상씩 줄였다.
30대 그룹 중 비업무용부동산 장부가액이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으로, 2014년 말 기준 7조5천4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30대 그룹 전체 비업무용부동산 투자액의 23.8%에 달하는 규모로, 2위인 한화그룹(3조5천억 원)보다 배 이상 많다.
롯데(2조3천억 원), 미래에셋(2조2천500억 원), 포스코(2조 원) 등은 2조 원 이상으로 뒤를 이었고, 동부(1조7천억 원), LS(1조3천억 원), 현대차(1조2천억 원), KT(1조1천억 원) 등도 1조 원 이상이었다.
에쓰-오일은 비업무용부동산 투자가 전무했고, 대우조선해양은 100억 원대로 미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