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 주식비중 60%선 ‘턱걸이’
30대 그룹 투자 규모도 1년 새 4.6%↓
현대중공업 감소폭 74% ‘최대’…대우조선해양·OCI도 50% 이상 감소
- 작성일2015-01-21
주식시장의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10년 전 97%에서 61%로 무려 36%포인트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은 우리 경제의 주축인 30대 그룹에 대한 투자 규모도 지난 1년 새 4.6%나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30대 그룹 투자 지분가치는 52조7천억 원으로 1년 전인 2013년 말에 비해 2조6천억 원(4.6%) 줄었고, 삼성과 현대차 그룹이 감소분의 94%를 차지했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해외주식투자 비중은 2005년 말 3.3%에서 지난해 말 39.4%까지 확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투자비중은 96.7%에서 60.6%로 축소했다.
국민연금은 30대 그룹에 대한 투자규모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지난 16일 현재 국민연금의 30대 그룹 주식 지분가치는 52조6천619억 원으로, 1년여 전인 2013년 말에 비해 2조5천584억 원(4.6%)이 줄어들었다.
국민연금 전체 투자에서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65.8%에서 62.1%로 3.7%포인트 낮아졌고, 10대 그룹 비중도 57.5%에서 53.7%로 3.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재계 1,2위 삼성·현대차 그룹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 비중이 36.7%에서 33.4%로 3.3%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두 그룹 보유 지분가치는 각각 9천19억 원(4.4%)과 1조5천138억 원(14.7%)이 줄었다.
30대 그룹 중 국민연금 투자 지분가치가 1년 새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로, 10조2천937억 원에서 8조7천799억 원으로 1조5천138억 원(14.7%)이나 감소했다.
현대중공업도 1조5천636억 원에서 4천22억 원으로 1조1천614억 원(74.3%)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2조 원 이상 적자를 낸 탓에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종합상사 등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 지분율이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감소액 3위는 삼성으로 9천19억 원(4.4%)이 줄어들었고, 롯데(7천228억 원, 38.5%), 포스코(4천546억 원, 17.2%) 대우조선해양(3천557억 원, 58.2%) 순으로 투자 지분가치가 줄어들었다.
반면 SK는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가치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2013년 말 5조7천417억 원에서 6조9천583억 원으로 21.2%나 증가했고, 비중도 6.8%에서 8.2%로 1.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SK텔레콤에 대한 지분율을 2013년 말 5.7%에서 7.1%로 끌어올렸고, SK C&C, SK네트웍스 등의 지분율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LG와 CJ그룹에 대한 투자 지분가치도 6천845억 원(증가율: 14.2%)과 4천353억 원(36.3%) 늘었고, 한진(2천9억 원, 157.9%)과 영풍(1천594억 원, 31.7%) 등도 1천억 원 이상 증가했다.
30대 그룹 중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가치가 증가한 곳은 12곳, 감소한 곳은 14곳이었다. 현대, 대우건설, 동국제강은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계열사가 한 곳도 없었다.
한편, 30대 그룹 중 국민연금 투자 지분가치가 가장 큰 곳은 삼성으로 19조5천88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국민연금 국내 주식투자 지분가치의 23.1%에 해당한다.
현대차 그룹은 국민연금 지분 가치가 8조7천799억 원, 비중은 10.3%였다. 이어 SK 6조9천583억 원(비중: 8.2%)과 LG 5조4천935억 원(6.5%)은 재계 순위와 동일했다.
포스코가 2조1천840억 원(2.6%)으로 5위였고, CJ(1조6천336억 원, 1.9%), 롯데(1조1천569억 원, 1.4%), KT(7천433억 원, 0.9%), 현대백화점(7천102억 원, 0.8%), 영풍(6천624억 원, 0.8%)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CJ, KT, 현대백화점은 재계 순위 10위권 밖인데도 국민연금 투자 지분가치에선 ‘톱 10’에 들었다.
반대로 GS(4천153억 원, 0.5%), 현대중공업(4천22억 원, 0.5%), 한진(3천281억 원, 0.4%), 한화(2천761억 원, 0.3%)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