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부호 가문 지분가치, 주가 하락에도 1년 새 16%↑
증가율 1위 다음카카오 1714%…2, 3위는 보광·아모레퍼시픽
주식부호 ‘1조 클럽’ 25명…1위는 이건희 회장 12조 원
- 작성일2014-12-11
올 들어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국내 30대 부호 가문 대주주 일가의 주식가치는 15조 원(16.1%) 이상 증가한 112조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11에서 1986으로 25포인트(1.2%) 낮아졌지만, 30대 가문 대주주 일가의 지분가치는 하루 평균 425억 원씩 증가했다.
대주주 일가의 보유 지분가치 총액은 범 삼성가가 27조6천억 원으로 부동의 1위였고, 범 현대가가 17조4천억 원으로 2위, 범 LG가가 10조 원으로 3위였다.
연초대비 증가액은 범 삼성가가 6조2천억 원(28.8%)으로 1위였고, 이재용 부회장 등 3남매의 지분가치가 5조 원 이상 늘어나며 절대액을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일가가 4조4천억 원(147.4%)으로 2위,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 일가가 1.9조 원(1714%)으로 3위를 차지했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재계 대주주 일가의 주식자산을 조사한 결과 상위 30대 부호 가문 일가의 보유 지분가치가 111조7천300억 원(12월5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분을 보유한 30대 부호 가문의 구성원은 728명으로, 1인당 평균 1천530억 원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96조2천300억에서 15조5천억 원(16.1%)이 증가했다. 대주주 일가 수도 703명에서 728명으로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비상장 주식가치는 조사 기간 내 제출된 최신 보고서를 기준으로, 순자산가치에 대주주 일가의 보유 지분율을 곱해 산출했다.
보유 지분가치가 가장 큰 곳은 범삼성가로, 이건희 회장과 친인척 27명의 보유 지분 평가액이 27조6천300억 원에 달했다. 30대 부호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7%로, 지난해 말 22.3%보다 2.4%포인트가 높아졌다.
2위는 현대차·현대중공업·현대·현대백화점·KCC·한라·현대산업개발·현대해상·성우 등 9개 그룹이 속한 범 현대로, 17조3천500억 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18조4천억 원에 비해서는 1조 원(5.6%)이 감소했다.
범LG는 10조500억 원으로 3위였고, 범 아모레(7조4천400억 원)가 SK(5조2천800억 원)를 꺾고 4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30대 부호 가문에 들기 위해서는 대주주 일가의 보유 지분가치가 5천500억 원이 돼야 했다. 올해는 범 동국제강이 말석을 차지했다.
1년 새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가문은 범 삼성가(삼성·CJ·신세계·한솔)로 지난해 말 21조4천500억 원에서 27조6천300억 원으로 6조1천800억 원(28.8%)이나 늘어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25%와 25.10%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에 힘입어 주식가치가 3조2천400억 원 늘었다. 이는 범삼성가 증가분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두 회사의 상장 효과로 주식가치가 1조 원 이상씩 증가했다. 제일모직의 주식가치는 공모가(5만3천 원)로 계산했으며, 오는 18일 상장 이후에는 이재용 3남매의 보유 지분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가액 2위는 아모레가(아모레퍼시픽·태평양개발)로, 대주주 일가의 주식가치가 3조 원에서 7조4천400억 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가치가 2조7천200억 원에서 6조8천400억 원으로 4조1천200억 원(151.7%)이나 늘어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아모레G 주가가 1년 새 46만5천 원에서 117만7천 원으로 153.1%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이 회사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황제주’로 불리며 같은 기간 100만 원에서 247만6천 원으로 147.6% 오른 아모레퍼시픽 지분도 10.72% 가지고 있다.
3위는 다음카카오로, 대주주 일가인 김범수 의장의 지분가치가 1천억 원에서 1조9천700억 원으로 무려 18배나 뛰었다. 김 의장은 지난 10월 카카오톡과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 지분 21.7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SK가 SK C&C의 주가 상승 덕에 최태원 회장 등 대주주 일가 지분가치가 1조6천900억 원 오르며 4위를 차지했고, LG·LS·LIG·LF·LB·희성·아워홈·엑사이엔씨·쿠쿠전자 등 9개 그룹이 속한 범LG가 1조1천500억 원 상승하며 5위에 올랐다.
범 보광(보광·중앙일보)도 지난 5월 비지에프리테일이 상장되며 홍석조 회장 등 대주주 일가 주식가치가 2천800억 원에서 1조3천700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크게 불었다.
이어 넥슨(6천240억 원), 동서(6천237억 원), 한진(한진·한진중공업·메리츠금융 5천700억 원), 세아(2천600억 원) 등의 대주주 일가가 지분가치 상승 ‘톱10’에 올랐다.
1년 새 부호 가문 순위가 가장 가파르게 오른 곳은 다음카카오다. 지난해는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는데, 올해는 단숨에 12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범 보광이 30위에서 19위로 11계단 상승했고, 범한진과 동서도 21위에서 14위, 23위에서 16위로 7계단씩 상승했다.
30대 부호 가문 중 대주주 일가의 주식가치가 증가한 곳이 18곳이었고, 감소한 곳은 12곳이었다.
개인별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12조900억 원으로 주식부자 1위였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6조8천400억 원)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6조2천억 원)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조8천300억 원)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4조1천200억 원)이 4~5위를 차지했고, 최태원 SK 회장(3조7천400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1조 원 이상의 주식부호는 25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5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