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천 억 주식부호 52명, 1조 원 이상 5명 중 2명 자수성가
- 작성일2013-11-25
주식자산가치가 1천억 원이 넘는 3040 주식부호 52명 가운데 자수성가 창업자는 9명(17%)이었다. 1조 원 이상 자산가 5명 중 2명이 창업자였으며‘톱10’중 3자리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은 재벌가 2~3세들이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천억 클럽은 54명에서 2명이 줄었고, 1조 원 이상 자산가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올해 처음으로‘톱5’에 입성해 4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최고 주식부자는 3조5천억 원의 주식 자산을 가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었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주식부호 500인 가운데 30, 40대 젊은 부호의 주식 가치를 평가한 결과 1천억 원(22일 종가 기준)이 넘는 자산가는 총 52명으로 집계됐다. 1조 원이 넘는 자산가도 5명에 달했다.
이들 중 자신이 스스로 기업을 일으킨 자수성가형은 9명(17.3%)이었고 나머지는 재벌가 2~3세였다.
최고 주식부호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해 기아자동차, 현대엠코 등 현대차 계열사들의 주식을 보유해 자산이 3조5천530억 원에 달했다.
정 부회장의 자산가치는 전년 보다 1천300억 원 가량 늘어나, 2조6천70억 원으로 2위에 오른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자산 차이는 작년 말 7천750억 원에서 최근 9천460억 원으로 1조원 가까이 벌어졌다. 부모세대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이 현대차 정몽구 회장보다 월등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위는 1조3천500억 원의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었다.
역시 1조 원대의 자산을 가진 4~5위는 게임사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 김정주 회장과 포털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이 차지했다. 두 사람 모두 자수성가형 부호로 재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1조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엔엑스씨 지분 48.5%를 보유해 자산가치가 1조3천340억 원에 달했고,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 지분 4.64%를 가진 이 의장은 1조44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의장은 특히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돌풍으로 네이버의 주가가 1년 새에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올해 처음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네이버 창업멤버인 이준호 최고운영책임자도 덕분에 7천900억 원(7위)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재벌가 2~3세 중에서는 형제자매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경우도 많았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삼남매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6천950억 원)·이서현 부사장(5천463억 원)은 모두 5천억 원 이상의 자산가로 등극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아들딸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2천450억 원),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장남 정지선 회장(9천30억 원)과 차남 정교선 부회장(4천640억 원),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아들딸인 동부제철 김남호 부장(6천억 원)·김주원 씨(1천730억 원),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장남과 삼남인 조현준 사장(4천270억 원), 조현상 부사장(2천970억 원), 한국타이어그룹 조양래 회장의 네 자녀인 조현식(4천800억 원), 조현범(5천920억 원), 조희경(2천340억 원)·조희원 씨(2천970억 원)도 모두 1천 억대 자산가에 이름을 올렸다.
LG그룹의 후계자로 부상하고 있는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인 LG전자 구광모 부장은 5천240억 원으로 14위에 올랐다.
이외 자수성가형 천억 클럽 멤버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4천930억 원),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2천970억 원),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장(1천760억 원),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창업주 이재웅 전 사장(1천650억 원), 제약업체 내츄럴엔도텍 김재수 사장(1천80억 원), 에이블씨엔씨 서영필 회장(1천50억 원) 등 6명이었다.
자수성가형 주식부호 1위였던 김택진 사장은 작년 6월 넥슨재팬에 지분 14.7%를 8천45억 원에 매각해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30, 40대 여성부호는 총 8명이었으며,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6천950억 원으로 1위였다. SK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SK행복나눔재단 최기원 이사장이 6천880억 원, 엔엑스씨 김정주 회장의 아내인 넥슨 유정현 이사가 5천820억 원, 제일모직·제일기획 이서현 부사장이 5천46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천억 클럽에서 이름이 빠진 자산가는 총 4명이었다.
효성중공업 조현문 전 사장은 효성 지분이 7.18%에서 0.34%로 줄며 2천500억 원에 이르던 자산가치가 350억 원으로 크게 줄었고, 수익감소로 주가가 폭락한 게임빌 송병준 사장, 고려아연 최윤범 부사장·최정일 상무도 자산이 줄어들었다.
반대로 농우바이오 고준호 팀장과 지난 10월 상장한 내츄럴엔도텍의 김재수 사장은 천억 클럽에 신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