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주식투자 5대 그룹 ‘편식’
- 작성일2013-07-16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공단이 투자한 30대 그룹 투자액의 절반 가까이가 삼성에 쏠려 있고 현대차를 포함할 경우 2대 그룹 비중이 30대 그룹 전체의 6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5대 그룹에 대한 투자액 비중은 83%, 10대그룹은 93%에 달해 사실상 국민연금공단이 상위 10대 그룹에 ‘몰빵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최근 공시한 국민연금공단의 주식 투자 내역 중 30대 그룹에 대한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는 총 88개사였으며 보유 지분 가치는 15일 종가 기준 4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그룹의 주식 평가액이 19조4천억 원으로 무려 42.1%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민연금 전체 투자 평가액의 절반 가까이가 삼성그룹에 쏠려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삼성그룹 15개 계열사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중 지분 7.19%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에서만 14조 원의 평가액을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14개사의 투자평가액은 5조 원 규모로 크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9개 계열사에 투자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8조5천억 원으로 18.5%에 달하고 있다. 지분 6.83%를 보유한 현대차에서만 3조2천억 원의 평가액을 기록했다.
삼성과 현대차, 2개 그룹의 주식 평가액 비중만 60.6%에 달한다.
이어 SK그룹은 8개사 4조5천억 원, LG 7개사 3조7천억 원, 포스코 4개사 2조 원의 평가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5대 그룹의 평가액 비중은 82.9%에 달하고 롯데(5개사 1조3천억 원), 현대중공업(3개사 1조 원), CJ(6개사 8천100억 원), KT(1개사 8천억 원), 현대백화점(3개사 5천700억 원)까지 ‘톱10’의 비중은 92.7%에 달하고 있다.
상위 그룹으로의 부익부, 하위그룹의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30대 그룹 중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5%이상 투자받은 계열사가 전혀 없는 그룹은 부영, 대우건설, 한국GM 등 3개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9.63%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하이닉스의 평가액이 1조9천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4위 현대모비스 1조8천억 원(7.17%), 5위 포스코 1조6천억 원(5.99%), 6위 기아차 1조5천억 원(6.01%)이 뒤를 이었다.
7~10위는 LG화학(1조4천억 원)→NHN(1조2천억 원)→SK이노베이션(1조2천억 원)→SK텔레콤(1조 원)이 각각 차지했다.
‘톱10’에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 3개사, SK그룹 3개사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올해 500대 기업 내에서 새롭게 국민연금공단 5% 이상 투자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새내기는 LG유플러스, 롯데하이마트, CJ대한통운, CJ헬로비전, 대교, 아세아시멘트 등 6개사였다.
국민연금공단이 올 들어 보유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회사는 대우조선해양으로 지분율이 3.95에서 7.05로 무려 78.5%나 높아졌다.
이어 화신(55.1%), LG이노텍(43.6%), 대림산업(32.1%), 세방(29.5%), 미래에셋증권(28.1%), 세종공업(27.1%), KT(27%), 에스엘(26.8%), CJ CGV(23.1%), SK텔레콤(20.8%), 우리투자증권(20.8%), 한일이화(20.4%), 대한제당(20.2%) 등도 20% 이상의 투자확대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