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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국내 500대 기업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많게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향후 실물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업종별로도 5개 수출전략업종 중 IT전기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일제히 성장 탄력을 잃고 있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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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조선중공업,철강 뿐 아니라 은행,통신. 건설,제약 등 경제의 핵심 업종 대부분의 실적이 급락세고 수년간 글로벌 시장을 질주해온 자동차 업종마저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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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이후 '엔저효과'가 본격화하고,여기에 내수부진까지 계속 악화할 경우 자칫 '실적 절벽'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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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재벌 및 CEO,기업 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최근 발표된 국내 기업의 2012년도 결산자료(연결기준)를 토대로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총액은 2천504조 원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8조 원으로 4.4% 감소했고,당기순이익도 98조 원으로 7.8%가 줄어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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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51.8%를 차지하는 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조선 등 5대 수출 주력업종의 경우 IT전기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 모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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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종은 매출이 349조원으로 2.6%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0조원으로 반토막(50.5%)났다. 조선중공업 역시 매출은 151조원으로 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조원으로 반토막 수준(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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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모두 -7.5%,-3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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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아 온 자동차 업종도 매출이 269조원으로 11%,영업이익은 19조원으로 8.1% 성장했으나,가파른 고속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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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IT전기전자 업종은 삼성전자의 선방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388조원으로 18% 성장했고,영업이익은 36조원으로 무려 81%나 급증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국경제의 마지막 보루 구실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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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201조 원)가 예상대로 압도적 선두로 질주하고 있고,현대자동차(84조 원),SK이노베이션(73조 원)이 2,3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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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과 견줘 보면 29개 기업이 탈락하고 26개 기업이 500대 기업 대열에 새로 합류했으며,삼성디스플레이와 한국타이어,농협은행 등 분리된 3개 신설법인도 새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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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10 순위에서는 2011년 4위 SK이노베이션과 3위 포스코가 순위를 바꿨고,6위 현대중공업과 5위 LG전자,8위 한국전력공사와 7위 GS칼텍스가 자리바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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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중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코오롱그룹의 코오롱글로벌(구 코오롱건설)로 2011년 250위에서 무려 136계단 뛰어오른 114위에 랭크됐다.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628위→383위),IT부품회사인 파트론(618위→407위)도 눈부신 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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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SH공사는 매출이 48.6%나 떨어지면서 165위에서 288위로 123계단이나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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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그룹별로는 역시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위세가 돋보였다. 삼성그룹은 500대 기업 내에 가장 많은 25개 회사가 포함돼 500대 기업 총매출액의 15%인 376조원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21개사가 포함돼 전체의 9.7%인 243조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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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현대차는 지난해 대부분의 그룹들이 5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음에도 비중을 키우며 한국 경제의 양대 축으로 위상을 더욱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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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비중은 2011년 13%에서 15%로 2%포인트 상승했고 현대차그룹 역시 8.8%에서 9.7%로 1.1%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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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개사를 포진시킨 3위 SK그룹은 7.9%에서 7.7%로,14개사가 포함된 4위 LG그룹은 6.3%에서 6%로 비중이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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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기업에는 벤처기업들도 17개사가 포진했다. 다만 2011년의 20개와 비교했을 때는 3개사가 줄어든 규모다. 매출액 비중도 0.8%에서 0.7%로 소폭 낮아졌다. 벤처 맏형인 NHN은 198위에서 189위로 순위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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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대표는 "500대 기업의 실적은 한국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며,"전 업종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실적 하락속도가 우려스런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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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해 2분기 이후에는 엔저 영향이 본격화하고,여기에 내수부진까지 가세할 경우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경제성장의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종합적 처방전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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