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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사외이사는 마네킹 거수기? 7년간 찬성표 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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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사외이사는 마네킹 거수기? 7년간 찬성표 99.6%
억대 연봉 받으면서 이사회 불참률도 8.6%
  • 작성일20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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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최근 7년간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 100건 중 8.6건 꼴로 의결에 불참하거나 결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했더라도 찬성률은 99.6%에 달해 마네킹 거수기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재벌 및 최고경영자(CEO), 기업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KB금융(회장 어윤대), 신한금융(회장 한동우), 우리금융(회장 이팔성), 하나금융(회장 김정태) 등 4대 금융지주는 최근 7년간 368회 이사회를 열어 888개의 안건을 의결했지만 부결된 것은 2건(KB금융)에 그쳤다.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105명이 투표권 7천818개 중 91.4%인 7천144개를 행사했다. 결석하거나 의결에 불참한 표는 674건으로 8.6%에 달했다.

특히 안건에 찬성한 표는 총 7천117개로 찬성률이 99.6%를 기록했다. 반대의견이 나온 것은 26표(KB금융 22·신한금융 4)에 불과했고, 기권도 1표(KB금융) 있었다.

지주별로 보면 반대표가 가장 많이 나온 KB금융은 2009년 유상증자 규모를 놓고 8표, 지난해 ING생명보험 인수여부를 놓고 5표 등 총 22표로 가장 많았다. 당시 KB금융은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유상증자 5천주를 3천주로 줄여 다음 이사회에서 통과시켰고, ING생명보험 인수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대세에 따라 무산됐다.

신한금융의 경우 2010년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은행장 등 최고경영진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조치를 받는 등 전원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를 수습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놓고 반대표 4개가 나왔다.

반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사외이사들은 상정된 안건 204건과 216건에 대해 100%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신한금융은 7년 동안 김병주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장) 등 35명의 사외이사를 둬 최대 규모였다. 신한금융은 신규연임과 재임 등을 감안해 연 평균 14.1명의 사외이사를 뒀다.

KB금융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김한 전북은행장 등 25명, 신한금융 다음으로 많았다.


우리금융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등 23명, 하나금융은 어윤대 KB금융 회장 등 사외이사가 22명을 뒀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수가 가장 적지만 이사회에 결석하거나 안건 의결에 불참한 사례가 220표, 불참률이 1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금융이 235표(9.2%)를 기록했고, KB금융과 우리금융은 135표와 84표로 불참률이 6.5%였다.

상대적으로 참석률이 높고 반대 의견 등 이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KB금융은 사외이사들의 보수 수준이 높았다.

KB금융은 7년간 56억9천만 원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게 지급했는데, 25명이 평균 2억2천760만 원을 받은 셈이다. 이어 하나금융은 1억3천917만 원, 신한금융 1억2천14만 원, 우리금융 7천340만 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