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 명품 시계업계 기부금은 시계 하나 값
- 작성일2013-03-06
연간 수천억 원의 매출과 수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수입 명품 시계업체들이 기부에는 아주 인색한 스쿠루지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기부금 규모가 비싼 시계 1개 정도에 불과했다.연간 기부금이 시계 1개 값의 10분의 1인 곳도 있었고 한푼도 기부하지 않은 곳도 있다.
반면 국산 시계업체인 로만손은 매출액 순위에서는 3위에 불과했지만 기부금 지출은 1위로 인심이 가장 후했다.
6일 재벌 및 CEO,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산 로만손을 포함한 국내 유명 7대 명품시계업체들의 지난 5년간 실적과 기부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대부분 2~4배씩 늘었지만 기부금은 5년동안 총 8억2천900만 원에 그쳤다.
기부금 지출이 가장 많은 국산 로만손을 제외할 경우 해외브랜드 업체들의 기부금은 산술적으로 1개업체당 1년에 1천5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비싼 시계 1개 정도인 셈이다.
그러나 업체별로 편차가 심했다.
까르띠에 피아제 IWC등을 수입하는 시계업계 1위 리치몬트코리아는 지난 5년간 기부금 총액이 단돈 900만 원에 불과했다. 2011년에는 150만 원만 지출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2011년 한해에만 3천359억 원의 매출에 15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스와치 오메가 브레게등을 수입하는 업계 2위 스와치그룹코리아는 지난 5년간 매출은 3.2배 영업이익은 97%나 늘어났지만 기부금은 아예 단 한푼도 내지 않았다. 2011년 매출은 1천538억 원이었다.
반면 업계 3위인 국산 로만손은 작년 950억 원의 매출에 5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기부금은 5년간 가장 많은 3억6천만 원을 지출했다. 7개 시계업체 기부금 총액의 43.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업계 4위와 5위인 우림FMG(파텍필립 쇼파드) 한국로렉스(로렉스)는 각각 2억2천만 원과 1억3천만 원을 기부해 체면치레 했다.
한편 이들 7개 시계업체의 매출규모는 지난 2007년 2천900억 원에서 2011년에는 8천억 원 규모로 2.8배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