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사장되려면 서울, 영남 명문고 나와야
- 작성일2013-02-13
국내에서 10대그룹의 사장이 되려면 서울이나 영남의 명문고등학교를 나와야 한다.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10대그룹 93개 상장사 사장(직급기준) 189명의 출신고교와 출신고의 소속지역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의 79.9%에 해당하는 151명이 서울이나 영남의 명문고교 출신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80%에 육박하는 대기업그룹 사장들이 서울과 영남의 명문고 출신들이어서 이들 지역 고교 출신이 아니고서는 유명기업의 사장 명함을 달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실제로 이들 10대그룹 사장들의 지역별 고교출신 지역을 보면 전국의 인재들이 모이는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 중앙고, 용산고 등이 포진한 서울이 전체의 절반을 넘은 50.3%로 95명의 사장을 만들어 내 독보적인 자리를 지켰다.
이에 비해 영남은 지방이라는 핸디캡을 안고서도 부산고, 경남고, 경북고, 경북사대부고, 동래고 등의 약진으로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56명의 사장을 배출시켜‘영남의 힘’을 과시했다.
다른 충청(7명)과 경기, 호남(이상 6명)은 전체의 4%에 못 미치는 대기업 사장 등용율을 보여 서울, 영남과 대조를 보였다.
특히 호남은 광주의 명문 광주고와 광주일고가 각 2명씩의 사장을 배출하는데 그쳐 법조계나 언론계, 문화예술계에는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기업 특히 대기업 분야에는 진출이 적었다는 세간의 지적을 그대로 반증했다.
서울의 경우는 소위 말하는 일류고교인 경기고와 서울고, 경복고가 나란히 17명과 12명, 11명으로 1,2,3위를 차지했고 중앙고가 경복고에 맞먹는 11명을 탄생시켜 돋보였다.
그 뒤를 용산고(8명)와 서울사대부고(4명), 신일고(4명)가 이었다.
영남에서는 부산의 라이벌 부산고와 경남고가 서울의 아성에 도전, 9명과 6명의 사장을 기록하면서 5위와 7위로 선전했고 대구의 명문 경북고(5명)와 경북사대부고(5명) 역시 나란히 공동 8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다음으로는 부산의 동래고가 서울사대부고, 신일고(이상 4명)와 함께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대구의 대구고, 계성고, 대전고, 마산고가 서울의 대광고, 보성고(이상 3명)와 함께 공동 13위에 랭크됐다.
이에 반해 지대섭 삼성사회공헌위원은 유일하게 시 단위가 아닌 강원 고성군의 거진종합고를 나와 사장반열에 이름을 올렸고 삼성중공업의 김징완 상담역 역시 지금은 대구광역시가 됐지만 예전에는 면단위 학교인 현풍고 출신으로 사장이 됐다.
이밖에 에스원의 윤진혁 사장은 부산공고출신이었다.
한편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경우 서울고 출신이 유독 많은 반면 현대차와 SK, LG그룹은 경기고 출신 사장 들이 주류를 이루는 차이를 보였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향을 받은 듯 삼성그룹은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재권, 우남성 삼성전자사장, 김석 증권사장, 박대영 중공업 사장 등 서울고 출신들이 돋보였다. 이에 비해 경기고 출신은 물산의 김신 사장이 유일했다.
이에 반해 LG그룹은 이희국(주) LG 기술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경기고 출신이 5명으로 주류를 이뤘고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최한영 현대차 부회장, 김신배 SK그룹 부회장 등 경기고 출신이 각각 4명씩이었다.
지역별로는 역시 서울의 고교출신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영남지역 고교출신 들이 도전하는 형태를 보였는데 삼성의 경우 영남지역 고교 출신이 17명으로 다른 그룹에 비해 많았고 특히 롯데 그룹은 서울 출신고가 4명인데 반해 영남 출신고는 8명이나 돼 눈에 띠었다.
호남출신 고교 졸업생 중에서는 삼성(1명)과 현대차(3명), SK(2명)에 약간명이 있었을 뿐 다른 그룹에는 아예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