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없는 재벌 문어발 계열사 적자 수렁..덩치 증가율은 2배
- 작성일2012-11-14
민영화된 공기업인 포스코와 KT의 몸집이 정준양 회장과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급속히 불어났지만 내실은 크게 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준양 회장과 이석채 회장이 취임한 2009년 1월 이후 두 회사 모두 계열사 수를 2배이상 무차별로 늘렸지만 새로 추가한 계열사의 절반이상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계열사 수 증가는 총수가 있는 국내 10대 대기업 그룹 평균 증가율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문어발 확장으로 사회적 눈총을 받아온 10대 대기업 그룹보다도 ‘촉수’가 더 많은 셈이다.
재벌 및 CEO, 기업 성과 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포스코 정준양 회장과 KT 이석채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09년 1월부터 작년 말까지 3년간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계열사를 2배 이상 늘리는 등 외형을 급속도로 불렸으나 추가한 계열사의 절반정도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등 경영성과는 좋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준양 회장과 이석채 회장은 공교롭게 지난 2009년 1월 똑같은 시기에 취임했다. 포스코그룹은 총자산총액 기준 재계 6위, KT그룹은 11위 순위다.
포스코 그룹의 경우 정 회장 취임 이전인 2008년까지 계열사가 31개에 불과했으나 작년 말 기준 70개로 무려 39개가 늘었다. 증가율로는 125.8%에 달한다.
이 같은 계열사수 증가로 총자산도 2008년말 38조5천억 원에서 작년 말 80조7천억 원으로 109.6%나 늘었다.
그러나 새로 추가된 39개 계열사 중 절반이 넘는 22개사의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내실은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또 39개 신규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을 다 합쳐도 포스코 그룹 전체 이익 규모의 1.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했다.
KT도 2008년 29개였던 계열사가 작년 말 50개로 72.4%(21개)나 늘었다.
자산총액도 28조4천억 원에서 32조1천억 원으로 13% 증가했다.
그러나 KT 역시 새로 편입된 계열사들의 경영 성적은 크게 부진했다.
새로 편입된 21개 계열사중 15개가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21개 계열사의 총 당기 순이익 규모도 KT그룹 총이익의 10.6%수준이었다.
반면 이 기간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등 총수가 있는 국내 10대 민간 기업 그룹의 계열사는 2008년 395개에서 2011년 592개로 49.9% 증가하는데 그쳤다.
공기업이 전신인 포스코와 KT의 계열사 수 증가율이 문어발 확장으로 눈총을 받는 일반 대기업 그룹의 증가율이 2배에 달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