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임원 10명중 5명, 자회사 임원 '묻지마' 겸직
- 작성일2012-09-26
금융지주회사 임원 10명중 5명이 계열 자회사 임원을 마구잡이로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겸직 임원의 25%만이 지주회사 업무와 연계성을 가진 자회사 업무를 맡고 있을 뿐 나머지는 연관 없는 업무로 자회사 임원 머릿수 채우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내부자’끼리 과도한 겸직은 의사결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해칠 수있고 금융기관의 감시가 소홀해지는 단점을 낳을 수 있다.
임원겸직 비율이 가장 높은 지주사는 우리금융지주로 77.8%에 달했다. 이어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등의 순이었다.
금융지주회사법 제39조 2항은 계열사간 업무중복과 과다한 경쟁 유발을 방지하기위해 특정 임원이 자회사의 모든 특정 업무기능을 일괄 관장토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주사 임원의 자회사 임원 겸직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허용 취지를 살린 겸직 비율은 전체의 25%수준에 불과해 지주사 임원 겸직 제도의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임원겸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사외이사를 제외한 4대 금융지주사 총 52명의 임원 중 28명(53.8%)이 자회사 임원을 겸하고 있었다.
우리금융지주는 9명의 지주사 임원 중 이팔성 회장, 김양진 정현진 전병윤 황 록 전무, 조성국 김홍달 상무등 7명이 겸직해 겸직률이 7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금융지주는 10명중 최범수 소재광 민정기 위성호 오세일 부사장, 이동환 부사장보, 임보혁 상무 등 7명(70%), KB금융지주는 14명중 민병덕 비상임이사와 박동창 윤종규 유석홍 부사장, 이동철 한경섭 상무 등 6명(42.9%), 이 겸직 중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19명중 김종준 윤용로 임창섭 부회장, 최흥식 사장, 조봉한 조기욱 부사장, 안병현 전무, 주재중 상무등 총 8명(42.1%)이 계열사 임원을 겸했다.
이중 지주사 임원 겸직 취지를 살려 지주사 업무와 겸직중인 자회사 업무가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겸직 인원은 총 7명 정도로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업무 연관성을 찾기 힘들었다.
겸직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임원은 KB금융 윤종규 부사장(CFO)으로 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투자증권 KB부동산신탁등 무려 4개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었다.
이어 신한금융의 소재광 부사장, 민정기 부사장, 이동환 부사장보, 임보혁 상무등 4사람은 각각 3개 자회사의 사외이사와 비상근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