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순위 지각변동…김효섭·이완재 200억 이상 수령 1·2위
신동빈 롯데 회장 147억 등 작년 100억 이상 수령 4명…상위 10위 전문경영진·오너 반반
퇴직소득 포함시 정몽구 명예회장 1위…삼성전자 고동진·김현석·김상균 톱10 포함
CEO스코어, 2019~2021년 사업보고서 제출기업 중 5억원 이상 보수 수령 기업인 조사
- 작성일2022-03-20
지난해 보수총액 상위권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가 대거 이뤄지며 2020년 보수순위 상위 기업인 대부분의 순위가 떨어지고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해 김효섭 크래프톤 전 대표와 이완재 SKC 사장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보수총액 200억원을 넘으며 보수액 순위 1·2위에 올랐다. 김효섭 전 대표와 이완재 사장은 각각 218억500만원, 213억2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6억8700만원을 받으며 3위,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117억4000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보수가 100억원을 넘는 기업인은 이들 네 명이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87억7600만원을 받아 5위를 기록했다.
보수총액 상위 '톱10' 중 전문경영인은 5명(김효섭·이완재·조정우·김기남·강정구)이었고, 오너 일가도 5명(신동빈·정의선·조현준·박문덕·류진)이었다.
2020년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84억1400만원을 받아 1위에 올랐고, △2위 기정욱 셀리버리 전 부사장(150억6300만원) △3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49억8300만원) △4위 이재현 CJ그룹 회장(123억7900만원) △5위 손경식 CJ그룹 회장(102억2100만원)이 2~4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17일까지 연도별 사업보고서 제출 기업 중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기업인을 공시한 기업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개인별 보수총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5억원 이상 받은 기업인은 총 1088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1709명, 2020년에는 1857명이었다.이번 집계는 순수 보수총액을 기준으로 했으며 퇴직소득·퇴직소득한도초과액은 제외하고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은 포함했다.
지난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인은 김효섭 크래프톤 전 대표로, 총 218억500만원을 수령했다. 김효섭 전 대표는 2020년 보수 순위 596위(10억4200만원)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1위로 올라섰다. 김효섭 전 대표는 재임 중 주식매수선택권으로 4만1500주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행사가격은 1003원이었으며 크래프톤 퇴사로 주식을 매도했고, 매도 당시 주가는 46만9000원이었다.
이어 이완재 SKC 사장이 213억2700만원을 받으며 2위를 차지했다. 이완재 사장은 2018년 주주총회 결의로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 이 사장은 1차 3만9520원(6만954주), 2차 4만2690원(6만954주)에 받은 주식12만1908주를 19만9000원에 매도했다. 이완재 사장의 보수 순위는 2019년 358위(13억7700만원), 2020년 304위(16억4200만원)를 기록한 바 있다.
김효섭 전 대표와 이완재 사장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은 각각 198억9000만원, 192억4800만원이다. 주식매수선택권을 제외한 보수 수령액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46억8700만원)이 1위에 오르게 된다.
신동빈 회장은 3년 연속 3위를 차지했다. 신동빈 회장의 보수총액은 2019년 172억4000만원, 2020년 149억8300만원이었다. 작년 신동빈 회장 보수총액의 경우 롯데케미칼 등 6개 기업의 보수 합계액으로 아직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롯데물산과 호텔롯데까지 합산하면 보수총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2020년 결산 기준 신동빈 회장의 보수액은 롯데물산 10억원, 호텔롯데 17억5000만원이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2020년 11억4700만원(517위)에서 2021년 117억4000만원으로 105억9300만원(923.5%) 올라 4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총 87억7600만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2020년보다 27억9600만원(46.8%) 상승했다. 정의선 회장의 보수 순위는 2019년 26위(51억8900만원), 2020년 25위(59억8000만원)였다.
이어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2년 연속 톱10 명단에 올랐다. 김기남 회장은 2019년 62위(34억5100만원), 2020년 8위(82억7400만원), 2021년 6위(86억4400만원)를 기록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가 79억7500만원으로 2020년보다 26억9100만원(50.9%) 오르면서 7위를 차지했다. 조현준 회장은 2019년 32위(45억1700만원), 2020년 37위(52억8400만원)였다.
이어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8위(78억2500만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9위(77억6200만원)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 10위(68억5500만원)로 조사됐다. 강정구 영업지점장의 경우, 급여는 7800만원이지만 상여금이 67억6300만원으로 기타 근로소득까지 포함 시 대표이사인 장석훈 사장(23억1200만원)보다 보수를 많이 받았다.
퇴직소득을 합산할 경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퇴직소득 297억6300만원을 포함해 302억3400만원을 받아 보수 1위에 오른다. 고(故) 신춘호 농심 전 회장이 퇴직소득 171억8100만원을 포함해 175억700만원을 받아 4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퇴직소득 126억9300만원을 포함해 134억4500만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또 삼성전자 고동진·김현석 전 사장과 김상균 전 법무실장도 퇴직소득을 포함하면 톱10 안에 든다. 고동진·김현석 고문은 50억원 이상의 퇴직소득을 받아 각각 118억3800만원, 103억3400만원을 받아 7위와 9위에 올랐다. 김상균 전 법무실장도 퇴직소득(37억7500만원) 포함 시 95억6900만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한편, 2020년 184억1400만원을 받아 보수 1위에 올랐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021년 사업보고서가 현재 공개되지 않아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21년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94억4200만원을 받았다.
2020년 4위였던 이재현 CJ그룹 회장(123억7900만원) 역시 CJ·CJ제일제당·CJ ENM 보고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집계되지 않았다. 이재현 회장도 2021년 반기보고서 기준으로는 38억5000만원(CJ 15억5000만원·CJ제일제당 14억원·CJ ENM 9억원)을 수령했다. 2020년 5위였던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21년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17억78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