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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자사주 취득 14조·소각 12조…“고려아연 2조 취득, 삼성물산 1조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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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자사주 취득 14조·소각 12조…“고려아연 2조 취득, 삼성물산 1조 소각”
지난해 상장사 자사주 취득 14조3156억원…1년 새 72.8%↑
소각 규모도 12조 상회…주가 하락 방어·밸류업 프로그램 영향
취득 상장사 수 88곳 증가…소각 기업은 무려 42.7% 증가
CEO스코어,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취득·소각 현황 조사
  • 작성일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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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 대비 72.8% 증가한 14조원에 달하고, 자사주 소각 규모도 156.0% 급증한 12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업체별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주식 시장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 방어 등을 위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자사주를 가장 많이 취득한 기업은 경영권 분쟁 여파로 2조원 이상을 매입한 고려아연이었고, 삼성물산은 1조원 넘는 자사주를 소각해 소각 규모 1위에 올랐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2년 간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소각, 체결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14조3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8조2863억원 대비 72.8%나 급증한 수치다.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자사주 소각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12조1399억원으로, 2023년 4조7429억원 대비 무려 156.0%나 증가했다.


상장사들이 지난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큰 폭으로 늘린 것은 국내 주식 시장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국내 기업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권장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호응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규모뿐 아니라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진행한 상장사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를 확보한 상장사는 464곳으로, 2023년 376곳 대비 23.4%나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사주를 소각한 상장사도 96곳에서 137곳으로 42.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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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은 고려아연으로 조사됐다. 고려아연은 지난 한 해 동안 2조1249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한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사주 공개 매수 전략을 발표하고, 발행주식의 9.85%에 달하는 자사주 1조8156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다만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28일 공개 매수 결과 보고서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취득 자사주 204만30주를 다시 소각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올해 1월 말까지 아직 해당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영풍측은 지난 6일 고려아연이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다음으로 자사주를 많이 매입한 곳은 삼성전자로, 1조9925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에 1년 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계획을 바로 실천에 옮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까지 채 두 달도 못돼 2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나머지 자사주 취득과 관련해 주주 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한 후 올해 안에 계획대로 취득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삼성전자에 이어 △메리츠금융지주(8624억원) △KB금융(8200억원) △신한지주(7000억원) △KT&G(5467억원) △기아(5000억원) △셀트리온(4396억원) △NAVER(4051억원) △하나금융지주(3969억원) 등도 자사주를 많이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자사주를 가장 많이 소각한 상장사는 삼성물산으로, 총 1조289억원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국내 상장사 중 1조원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한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3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5년 간 보통주 13.2%, 우선주 9.8%를 분할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지난 2023년 153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원 넘게 소멸시켰다. 올 1월에도 9322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삼성물산은 이달 중에도 자사주를 대규모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에 이어 KT&G가 지난해 8617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해 2위에 올랐다. KT&G는 지난해 11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4년 간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 366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태워 없앤다는 방침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7936억원) △POSCO홀딩스(7545억원) △NAVER(6866억원) △메리츠금융지주(6401억원) △KB금융(6200억원) △신한지주(5500억원) △셀트리온(5364억원) △기아(3832억원) 등도 자사주 소각이 많았다.


한편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4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18조8400억원, 소각 규모는 13조9100억원이었다. 이는 ‘자기주식 취득 결정’, ‘자기주식 신탁계약 체결 결정’, ‘주식 소각 결정’ 등 ‘계획’ 중심의 공시를 기준으로 조사된 수치다.


그러나 CEO스코어는 ‘자기주식 매매계약 체결, 취득 및 처분 결과 보고서’, ‘신탁계약 해지 결과 보고서’, ‘변경 상장일(발행주식 수 소각 반영일)’ 등 ‘완결’ 기준으로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규모를 집계해 거래소 수치와 차이를 보인다.